2년만에 용산소방서 다시 찾은 文, 이번엔 공약 드라이브 건다

용산모아 0 596 2017.06.13 14:02
- 2015년 9월 당대표 자격으로 용산소방서 찾은 뒤 2년여만에 대통령으로 재방문
- 소방 처우 개선 확약하면서 추경에 대한 의지도 드러내


[이데일리 김영환 기자]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생하는 일선 소방관을 만나 추경을 통한 소방관 1500명 확충, 소방청 독립, 소방용품 지원 등 후보 시절 내세웠던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. 지난 2015년 9월 당 대표 자격으로 같은 장소를 찾아 엇비슷한 공약을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대통령 자격으로 찾아 공약 이행 의지를 더욱 뚜렷하게 드러냈다.

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, 소방관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근로조건 개선 등을 약속했다.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이 강조해온 일자리 추경의 핵심 내용인 소방관 증원과 처우 개선을 위해 현장을 살펴보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. 문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소방청 독립과 소방인력 보강 등을 공약하며 소방의 현장 대응력 제고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.

문 대통령이 이날 재확인한 공약은 △임기 중 1만9000명 소방 인력 확충 중 금년 내 추경을 통한 1500명 보강 △소방청 독립을 통한 육상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 부여 △소방 장비 및 개인 물품 지원 △심리치유센터 설립 △소방직의 국가직 전환 등이다.

지난 2015년 9월25일 같은 장소에서 소방공무원 전문병원 설립, 안전장비 확충, 국가직 소방공무원 전환 등을 약속했던 바 있다. 그러나 당시 공약은 여대야소 국면에서 야당 대표로서의 약속에 불과했다면 이번 방문은 집권당의 대통령으로서의 공언이어서 무게감이 달랐다.

특히 이날 방문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번째 현장 방문으로, 청와대는 ‘일자리 추경 현장’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. 지난달 12일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으로 인천공항을 찾아 ‘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’을 연출했던 문 대통령은 ‘일자리 대통령’의 연장선상에서 소방 현장을 찾았다. 더욱이 국회가 인사청문회로 공전 중인 상황에서 추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메시지도 던졌다.

문 대통령은 “소방 인력 확충은 너무 당연한 일인데 ‘작은 정부’가 좋은 것이다, 그래서 공무원 인력 늘리는 데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”며 “행정 공무원은 몰라도 일선에서 생명과 안전, 보건을 지키는 공무원만큼은 우선적으로 늘려야 한다. 정부와 국회가 국민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”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.

한편 이 자리에는 소방관의 열약한 처우 개선을 응원하는 캠페인인 ‘소방관 GO(고) 챌린지’에 참여한 배우 유지태씨도 함께 해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. 유씨는 지난 2000년 개봉한 ‘리베라 메’에서 트라우마를 겪는 소방관을 연기한 바 있다.

문 대통령은 최송섭 용산소방서장을 비롯한 40명 가량의 소방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한편 몇몇 소방관들에게는 손수 커피를 따라주기도 했다. 한 소방관이 문 대통령이 표지로 나왔던 타임지를 가져와 사인을 부탁하자 파란매직으로 ‘문재인 2017. 6.7’이라고 친절하게 자필서명을 해주는 등 격의 없는 모습도 보였다.

김영환 (kyh1030@edaily.co.kr) [출처 : 이데일리]
용산모아 0 596 2017.06.13 14:02

Comments